떨어져
닭대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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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겨울을 싫어하나보구나.
220v 빼고는 모두 겨울.
징크스와 같은 겨울.
이 겨울이 마지막.
220v... 는 모든게 매우 특별하다.
맹일... 정말 미안해.
그래서 나 같은 구름이 반가워.

문득 생각난 킹소스는 생각하기도 싫을만큼 너무 싫고 징그러워.

그녀는 멀지않은 미래의 법조인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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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씨...
이틀이 지나도 아무렇지 않아서 이상하다 했더니...
속이 뒤집히고 힘드네.
무슨 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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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가 된 것 같은 기분.
몹시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함께가 아닌 단순 도우미니 뭐니.
어떤 상황에서든 배려는 필요하다.
아... 후회돼. 내가 미친년이다.
나도 반성하자.
다신 그딴일 없을거야.
기막혀.
기분 참 거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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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돌아왔고
많이 피곤하지만
잠은 오지 않아.
아침 일찍 병원 가야하는데.

생일에 엄마가 써넣고 간
생일카드 내용이 감동적이다.
부산에서 돌아온 어젯밤 늦게 봤다.
'우리 큰 딸 생일 축하해.
그 동안의 안좋은 일들은 다 잊고
앞으로는 항상 좋은 일들만 있을거야.
엄마가 우리딸한테 많이많이 미안해.
우리 함께 화이팅'
매우 감동적이였지만 난 꾹 참고 울지 않았어.
이런 가족이 내 곁에 있는데 웃어야지.
지난 날의 내 아픔, 고통, 외로움에 축축하게 젖어 있을 때 항상 가족뿐이였다.
이햐 행복해서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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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KTX를 타고 부산에 가고 있다.
직접 운전을 하거나 가족끼리도 차를 몰고 다녔기 때문에 기차를 아마도 처음 타보는 것 같다.
생각보다 그리 빠르진 않네.
운전할때 택시기사녀라 불리우던 나로선... -_-;
기차도 낯설고 혼자 가는 것도 처음이고 (물론 가면 만날 사람이 있다.) 뉴스에서만 보던 서울역도 새롭고 수많은 노숙자의 꼬릿한 냄새는 새로운 역겨움이다.

곰림에게 너무 짜증을 낸 것 같아 많이 미안한데...
난 뭔가 계획했던 것이 틀어지고 어긋나면 예민해지고 참 하기 싫어진다.
이런 성격 고쳐야하는데 쉽지 않다.

내일이 내 생일이라고 엄마가 준비를 많이 하신다.
미역국과 케익과 선물인데 선물은 이미 백화점에서 세보따리 가득 받았다.
그야말로 자식들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다. (아낌없이 카드 긁는...)

2월에는 드디어 막내 삼촌이 한국에 잠깐 들어온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ㅠㅠ
온다온다 해놓고 항상 바빠서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드디어...
(이번엔 정말 들어오는건지? 공항에서 얼굴보기 전에는 못믿어.)
혼구녕을 내주고 싶은 놈이 생길때마다 삼촌한테 하소연 하면 속이 후련해진다.
그놈을 목까지 묻어놓고 정신교육 시키는 상상을 하게 되는 삼촌의 젊은 시절 무협스토리.
역시 든든해.

앞자리에 일본인 가족이 있다.
조용한 실내에 저 아이들이 재잘대면서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데 일본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오겡끼데스까...
이런 이국적인 기분으로 낯선 환경을 즐기고 있는 지금 호두과자 판다며 지나가는 아저씨가 참 한국적이다.

달리는 KTX 안에서 창밖을 보며 이생각 저생각 순서없이 마구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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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밝을 때마다 수 많은 약속과 다짐들을 했었지.
지키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되돌아보길...
내 스스로에게 지키지 않은 것들과
남에게 지키지 못한 것들이 무언지
애초에 지키지 못할 부질없는 말뿐인 다짐은 아니였는지.
그 말뿐인 다짐을 어떤 누군가는 진심으로 믿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길.
난 애들을 참 싫어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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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나야말로 다시 태어나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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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vin
정확히 2년전 오늘이다.
그 날도 이만큼 추웠었지.
5년이나 사귄 남자가
내게 전화로 다른 여자가 생겼다며 떠난다는 말을 한 그 날.
그 집앞에서 밤새 떨며 기다렸었던 기억.
받지 않는 전화를 몇번이고 걸었던 기억.
갑작스런, 예상 못했던 다른 여자가 생겨서 헤어지자는 말에 대해
난 단지 이유라도 듣고 싶어서 전화를 여러번 걸고,
끝내더라도 만나서 얘기하려고 애썼던건데
내 얘기는 들으려 하지도 않았고
집착이라느니, 스토커라느니,
그는 내게 휴대폰 너머로 온갖 모진말을 퍼부었고,
심지어 정신병자 취급을 했었다.
그래야 자신이 유부녀와 바람나서 떠난게 아니라
내가 정신병자 같은 여자라서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누구에게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걸 잘 알고
자기 자신도 죄의식을 갖고 살지 않으려고 그랬을게 너무 뻔한
그런 쓰레기 였기 때문에.
그게 바로 2년전 오늘이다.
그 동안 난 그 쓰레기 덕분에
그 어떤 남자도 믿을 수 없었고
내게 다가오는 사람을 밀어내게 되고
데자뷰처럼 과거의 기억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때면
심한 스트레스로 모든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향기에 대한 기억이 있을 때
우연히 그 향기를 맡으면
과거의 그 향기를 맡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음악에 대한 기억이 있을 때
우연히 그 음악을 들으면
과거의 그 음악을 듣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 듯이
2년전 12월 23일도 오늘처럼 너무 추운 크리스마스 전전날이였고
20일에도 아무일없이 만났었고,
21일에도 아무일없이 만났었고,
22일에도 아무일없이 만났었고,
아무것도 모르고 우리 이브와 크리스마스에 뭘할까 어디갈까
서로 계획을 세우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파티를 준비하던 내게
그런... 전화 한통으로 던진
그런.......
그 때와 같은 한 겨울 차가운 공기의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오고
그 집앞에서 펄펄 끓는 고열에도 떨면서 기다리던 그 때의
살을 도려내는 듯한 칼바람의 기억이 내 피부에 와닿으니
실은 어젯밤 잠깐 베란다에 나갔을 때부터
다시 그 때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몹시 불쾌한 기억이 점점...
짙게, 그리고 더 깊게 파고들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전날, 전날, 크리스마스날... 혼자 있고 싶지 않았지만
편효원의 더럽고 불쾌한 기억이 파고들기 시작하니,
결국 또 혼자 있고 싶어지는 편효원 개쓰레기 증후군이 시작되었다.

난 이렇게 아픈데 왜 날 혼자 두는 거야.
결국 그 누구도 약속을 끝까지 지켜준 사람은 없구나.
말들뿐.
Paroles, paroles, paro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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